DRM의 기능은 크게 ‘콘텐츠의 암호화 및 복호화’와 ‘암호 키 관리’로 나뉩니다. DRM의 첫 번째 기능인 ‘콘텐츠의 암호화 및 복호화’는 콘텐츠를 암호화하여 불법적인 복사 및 배포를 방지하고, 인증된 사용자만 콘텐츠를 복호화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암호화는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과정으로, 콘텐츠를 암호화하면 해킹 및 불법 복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암호화된 콘텐츠를 해독하기 위한 ‘암호 키 관리’입니다. 암호화된 콘텐츠는 해당 키가 없으면 복호화할 수 없기 때문에, 암호 키 관리는 콘텐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능은 키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인증된 사용자에게만 키를 제공하고, 만료된 키를 갱신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콘텐츠의 불법 복제 및 배포를 방지하고, 콘텐츠 제작자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일 DRM 솔루션을 사용하여 콘텐츠를 보호했으며, 현재는 멀티 DRM을 사용하여 플러그 인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DRM 방식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사용자는 암호키를 부여받은 장치 외에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으며, 해킹이나 우회가 쉽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멀티 DRM의 경우, 하나의 콘텐츠를 두 가지 서로 다른 스트리밍 포맷으로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새롭게 개발한 미디어 포맷 CMAF(Common Media Application Format) 규격을 발표했습니다. CMAF는 DASH/HLS 등 여러 포맷을 담을 수 있는 범용 포맷으로 고품질 동영상 스트리밍 구성에서 초 저지연 시간 구현이 가능하도록 여러 포맷의 파일을 단일 포맷을 통해 캐시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멀티 DRM 적용이 필요한 서비스의 경우에는 클라이언트 기기들의 CMAF 미지원 이슈로 인해 아직은 단일 CMAF 도입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향후 지원 클라이언트의 비중이 높아지면 대부분의 스트리밍 콘텐츠의 CMAF 단일화 도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RM이 적용된 콘텐츠는 암호화된 상태로 배포되어 불법적인 사용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복호화 과정에서 콘텐츠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DRM 기술만으로는 완벽한 보호는 어렵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출된 콘텐츠의 원본 소유자를 추적하여 추가적인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이 '워터마킹'입니다.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 중 포렌식 워터마킹은 구매자 정보, 유통경로, 사용자 정보 등을 삽입하여 불법 유포자와 배포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DRM 기술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캠버전' 영상이나 스크린 레코더를 통한 영상 캡처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MovieLabs라는 비영리 기관을 설립하여 영화 콘텐츠의 보안과 배급에 대한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은 하드웨어 기반의 DRM 기술과 포렌식 워터마킹 기술을 함께 적용하여 고부가가치의 UHD 해상도 영화 등 최신 콘텐츠의 보안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